[국제]위안화 2008년 금융위기 수준 추락…1달러=7위안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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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환율이 30일 달러당 6.97위안대까지 오르면서 시장의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위협하고 있다.

30일 중국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741위안까지 올라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5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홍콩 역외 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773위안까지 올라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9574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중국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달러당 7위안 선에 근접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정부가 달러당 7위안 선을 포기하는 '포치'를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영 신화통신 계열 경제지인 경제참고보는 30일 "외환 당국에는 시장 안정을 위한 힘과 결심이 있다"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선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연속적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 중국 경제 하방 압력 및 엄중한 외부 환경 등 요인으로 현재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 유지에 어려움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한 충분한 정책 도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의 환율 시스템의 핵 키워드는 '관리변동제'"라며 "이는 외환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 환율이 결정됨과 동시에 파동과 리스크가 예상될 때 당국이 '보이는 손'을 운용해 시장 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참고보는 지난 9월 중국의 외화보유액이 227억달러(약 26조원) 감소한 것을 거론하면서 위안화 불안이 가중되는 국면에서 중국 정부가 이미 외환 시장에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또 지난 8월 이후 △외국 선물환거래 20%의 증거금 부과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 시 경기대응요소 재도입 △중앙은행의 홍콩 내 중앙은행증권 발행 시스템 마련 등을 통해 외환 당국이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새로 갖게 된 점에도 주목했다.

최근 중국 당국도 공개적으로 위안화 안정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중 기간 위안화의 경쟁적 평가절하를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국가외환관리국장인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도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외화보유액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변동성 국면에 대처하는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정책 수단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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