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호 블록체인 기업 위블락 홍준 대표가 “정부가 블록체인 관련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업 시작도 못한 채 업체가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6일 제주 현지에서 소규모 간담회를 연 홍 대표는 “해외에 법인 설립도 포기한 채 제주도에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라면서 “수십명 인력을 채용하고 사업 계획을 수립했지만 구체화된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사업화에 애로가 많다”고 설명했다.
위블락은 제주에 위블락아시아 법인을 만들고 11월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주도민이나 여행객 대상으로 현지 가맹점과 연계해 토큰 보상서비스 등을 접목, 제주 광고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이다.
홍 대표는 “정부 가이드라인 없고, 제주 블록체인 특구 조성도 안갯속”이라면서 “음파결제 기술기업 모비두와 구체적인 사업모델까지 수립했지만 가이드라인이 없어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로 사업을 확대한다. 그만큼 사업 운영비도 많이 든다며 정부의 확실한 입장이 나와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 특구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제주가 최적지이긴 하지만 정부에서 크립토밸리 특구를 여러 곳에 조성해 지자체 간 경쟁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도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