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인니 KEB하나은행 2대 주주…디지털뱅크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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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세 번째부터=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황인준 라인파이낸셜아시아 CEO, 이화수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 법인장, 김영은 라인파이낸셜아시아 COO,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라인 제공)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디지털 뱅크 사업에 나선다.

라인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글로벌 금융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를 통해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라인파이낸셜아시아는 이번 계약으로 인니 KEB하나은행 지분 20%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승인 이후 주식대금을 납부하게 되며 내년 중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작한다.

라인 플랫폼이 현지에서 쌓은 사용자 베이스와 브랜드 역량, 콘텐츠를 활용할 계획이다. 라인은 인도네시아 내 대표 메신저로 꼽힌다. KEB하나은행은 현지인 고객 비율이 약 95%에 달할 만큼 성공한 외국계 은행으로 평가받는다.

두 회사는 현지 고객 특성을 살린 각종 예금과 소액대출, 송금결제서비스 등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지법에 따라 본인확인 프로세스, KEB하나은행 신용평가모형, 라인 디지털기술 및 플랫폼 기반 신용평가모형 등을 현지 시장에 접목할 계획이다.

인니 KEB하나은행은 △현지인에게 익숙한 라인 사용자 뱅킹 고객화 △리테일뱅킹 강화를 통한 저금리성 예금 확대, 포트폴리오 개선 △라인 브랜드 역량·기술·플랫폼·콘텐츠 활용 디지털 마케팅 역량 및 전문성 강화를 기대한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약 2억6000만명에 달한다. 세계 4위 규모다. 아직 은행 서비스가 미치지 않는 지역이 많다. 전체 인구 중 스마트폰 사용자는 1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시장으로 영토를 확대한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두 회사는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시아 지역 디지털 금융을 선도할 방침이다.

이날 신주인수계약 체결식에는 황인준 라인파이낸셜아시아 최고경영자(CEO), 김영은 라인파이낸셜아시아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화수 인니 KEB하나은행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황인준 CEO는 “하나은행과 파트너쉽을 통해 현지 사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뱅킹서비스를 시작한다”며 “향후 인도네시아에서 다양한 핀테크 사업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라인의 앞선 디지털기술과 하나은행 리테일금융의 결합은 신남방정책 핵심지역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금융모델이 될 것”이라며 “미래 은행산업 혁신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인은 인도네시아 내 금융 사업과 서비스 기획, 개발 등 다양한 분야 인재를 모집 중이다. 담당 업무와 자격 요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라인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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