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中 부진으로 3Q 영업익 10년만에 최저…“SUV 투입으로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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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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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부진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76% 하락한 288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를 도입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연말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국내·외 시장에 투입해 실적 반전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현대차(회장 정몽구)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8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4조4337억원(자동차 18조6246억원·금융 및 기타 5조8091억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28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2%로, 전년 동기대비 3.8%포인트(P)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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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0.5% 감소한 112만1228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줄어든 17만1443대 판매 실적을 보였다. 해외시장의 경우에도 유럽 권역과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 북미 권역과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한 94만9785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금융과 기타 부문 매출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출원가율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원화 대비 전년 동기보다 20.4% 감소하는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IFRS 기준 변경으로 수출비 계정이 매출원가로 재분류 돼, 전년 동기대비 2.8%P 높아진 84.9%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의 경우 각종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및 에어백 제어기 리콜(5000억원),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 일시적 비용 요인이 발생해 대폭 하락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67.1%, 67.4% 감소한 3623억원, 306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4분기 역시 미·중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과 선진국의 긴축기조 지속 등으로 인해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SUV, 고급차 등 수요가 증가하는 차급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4분기 국내 EQ900 페이스리프트, 미국 G70 출시에 따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것을 비롯해 내년부터 스마트스트림 및 3세대 플랫폼, 그리고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이라며 “미국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개조차를 출시하는 만큼 신형 SUV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시장에서도 성수기인 4분기에 판매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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