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출범 1년을 맞았다.
암호화폐거래소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석우 대표를 필두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힘을 실어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출범 1년, 두나무가 국내 블록체인 시장에 남긴 족적은 상당하다.
두나무는 2017년 10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미국 비트렉스(Bittrex)와 독점 제휴를 체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코인과 마켓을 지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오픈했다. 국내외 다양한 코인 거래는 물론, 모바일 서비스에 특화한 빠르고 간편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뛰어난 보안시스템을 강점으로 출시 2개월만에 일 최대 거래액 1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166개 코인과 278개 마켓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월드 체크(World Check)를 도입하기도 했다.
투명한 암호화폐 거래 지원과 고객알기제도(KYC)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글로벌 지식정보 컨설팅 기업 톰슨 로이터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월드 체크'를 도입했다. 월드 체크는 금융범죄, 부당취득 위험 대상으로 감시받고 있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정보를 식별해 알려주는 위기관리 데이터 기반 시스템이다. 사기, 뇌물수수, 조직범죄, 테러와 관련된 불법 행위 주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암호화폐 관련 범죄를 사전에 예측해 부정거래와 금융사고 발생율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업비트는 월드 체크 솔루션 외에도 자금흐름 추적 시스템인 체인널리시스 도입, 다단계 코인 최초 신고자에게 100만원 포상을 제공하는 '다단계 코인 신고제'도 시행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덱스도 도입했다.
업비트는 암호화폐 시장의 표준을 제시하고 거래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업비트 암호화폐 인덱스(이하 UBCI)'를 지난 5월 공식 오픈했다. 시장 대표적인 표준 인덱스를 제공하는 시장인덱스, 테마 투자를 위한 테마 인덱스, 전략·계량 투자를 위한 전략 인덱스를 선보였다.
대표가격과 파생상품을 위한 대표가격 인덱스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엄격하고 신뢰도 높은 운영을 위해 내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인덱스위원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발자 중심의 최초의 블록체인 컨퍼런스인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를 지난 9월 제주도에서 개최했다. 세계 최고 수준 개발자와 글로벌 전문가가 함께 모여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최초의 블록체인 개발자 컨퍼런스다.
하루 평균 약 800여명의 참가자와 210여개 블록체인 관련 기업, 35명에 달하는 글로벌 연사들이 참가하며 성황리 막을 내렸다. 기존의 마케팅 위주 행사들과는 차별화된 순수 개발자 중심의 기술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기획으로 블록체인 컨퍼런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두나무의 글로벌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lambda)256은 지난달 '루니버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루니버스는 개발자, 사업자들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차세대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이다.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높은 사용성, 파트너 자체 메인넷 구축을 통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과 운영을 위한 거버넌스 도구 지원,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합리적인 비용 정책을 주요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람다256은 지난달 루니버스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하며 루니버스를 활용해 개발중인 파트너사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업비트는 이달 말 오픈하는 싱가포르 거래소를 시작으로 거래소 오픈이 허용되는 국가에 적극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더욱 안정적이고 규제 친화적인 거래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거래 체결속도 증대 및 한층 향상된 지갑을 지원, ISMS, ISO27001, 자산 예치현황 외부 감사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금융권 수준의 KYC, AML 체계를 구축, 상장 및 관리 프로세스 강화로 안전한 고객 자산 보호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업비트는 지난 3월, 블록체인산업 육성을 위해 3년간 1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며 블록체인산업 생태계 조성과 관련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