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기술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처음부터 다시 창업한다면, 어디에서 시작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아슬아슬한 1위로 영국 런던이 꼽혔다.
유럽 최고의 기술창업 메카로 불렸던 런던의 아성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가까워지면서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비영리단체인 유럽 스타트업 이니셔티브가 기술 창업자 5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중복가능)에 따르면, 유럽 최고의 첨단 기술 허브는 전체 응답자의 41%를 차지한 런던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55%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2위는 간발의 차이로 밀려난 독일 베를린(40%)이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런던이 첨단 기술 허브로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유럽 내 다른 어느 곳보다 스타트업에 투자 유치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EU에서 이뤄진 스타트업 투자의 53%를 런던 기업들이 유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에는 기술 창업이 런던에 기반을 두기가 어려워지거나 지역에 따르는 이점이 줄어들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유럽 스타트업 이니셔티브는 “브렉시트가 가까워지면서, 여전히 취약한 상태인 유럽 스타트업 네트워크가 중요한 허브(런던)를 상실할 때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문제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런던, 베를린에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파리는 차례로 3,4위를 기록하며 각각 20%의 투표율을 얻었다. 전년도와 거의 변동이 없었다.
가장 크게 순위가 뛰어오른 도시는 리스본으로 나타났다. 작년 8위를 기록했던 포루투갈 리스본은 올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6위)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이는 리스본이 유럽 최대 IT콘퍼런스 중에 하나인 웹서밋을 개최하면서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상위 5개 도시가 투표 응답의 절반을 차지했다.
뒤이어 독일 뮌헨과 이탈리아 밀라노가 새롭게 진입했고, 아일랜드 더블린과 스웨덴 스톡홀름은 톱10에서 밀려났다.
스위스 취리히는 핀테크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덕분에 9위를 차지했으며, 덴마크 코펜하겐은 그 뒤를 이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