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LTE 신호를 활용한 실내외 측위 기술 공동연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터널이나 지하에서 정확한 위치 측정이 어려운 GPS와 와이파이 기반 위치 측정 기술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측위 기술은 내비게이션과 지도 서비스 핵심인 길안내를 위해 이용자, 차량, 건물 위치를 파악하는 원천 기술이다. 현재는 GPS와 와이파이 신호를 중심으로 위치를 찾아낸다. GPS는 고가도로, 지하, 고층 건물 사이에서는 신호가 통과하지 못해 위치 정확도가 떨어진다. 와이파이는 신호가 잘 잡히는 곳에서만 위치 측정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KIST 이택진 박사팀의 LTE 기반 측위 기술은 LTE 신호에 대한 지도를 미리 구축한 뒤 사용자 스마트폰 LTE 신호 패턴을 비교 분석해 위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KIST LTE 기반 측위 기술은 신호 도달 범위가 GPS보다 넓다는 LTE 장점을 활용함과 동시에 신호의 패턴을 분석해 여러 번 측정한다. 사용자가 조금만 이동해도 정확하게 위치를 찾을 수 있다.
GPS와 LTE 신호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구현한다. 추측항법(Dead Reckoning, 이동거리와 방향을 산출해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 등 알고리즘도 융합해 안정적이고 정밀한 위치 측정이 가능하다.
LTE 기반 측위 기술이 도입되면 내비게이션, 지도 서비스의 위치 측정을 고도화해 세계 최초로 GPS가 잡히지 않는 터널 내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갈림길을 안내 받을 수 있다. 지하주차장에서 사용자의 차량 위치 확인은 물론 출차 직후 정확한 길안내도 가능해진다.
KIST는 지난 9월 위치항법시스템(GPS) 분야 최고 권위 국제 학술 단체 미국 ION(Institute of Navigation)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LTE 신호패턴 측위 기술을 증명한 논문을 발표했다. 미국 특허청(USPTO)에 특허를 출원 중이다. 본 기술은 향후 5G 시대에도 더 정확한 위치 제공이 가능하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KIST와 공동 연구한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카카오내비에 우선 적용해 혁신적인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향후 위치 측정 기술이 중요하게 작용할 자율주행,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도 응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진 KIST 박사는 “KIST 원천기술을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국민들이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실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