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블록체인 스마트폰 공개 "암호화폐로만 예약 구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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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의 첫 블록체인 스마트폰 엑소더스 1

대만 휴대폰 제조사인 HTC가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암호화폐로만 예약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HTC가 2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기술 기반 스마트폰 '엑소더스 1'을 공개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HTC의 엑소더스 1 가격은 약 960달러로 12월에 정식 출시를 예상했다.

회사에 따르면 0.15비트코인 혹은 4.78 이더(이더리움)으로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구매가 가능하다. CNBC는 애플 아이폰XS,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대라고 설명했다.

HTC는 '지온'이라 부르는 암호화폐 지갑을 별도로 개발해 새 휴대폰 기능으로 제공한다.

엑소더스1은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반도체 회사 암(Arm)의 기술을 이용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분리해 별도로 안전하게 암호화폐를 저장해준다.

필 첸 HTC 분산기술 최고 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안드로이드와 나란히 작동하는 마이크로 OS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기본적으로 전자지갑이지만, 프라이빗 키(개인 열쇠)를 가지고 있다. 개인 열쇠는 소유자에게만 알려지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첸은 스마트폰의 이 영역을 안드로이드와 분리해 운영하는 이유로 구글의 OS가 중앙집중화된 시스템으로 근본적으로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하면 암호화폐 보관을 위한 보안성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은 사용자의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강화하고 향후 고객의 데이터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파손·분실하거나 전자지갑 열쇠를 잃어버렸을 때에도 사용자가 선택한 몇몇의 신뢰할 수 있는 연락처를 통해 다시 복구할 수 있는 '소셜 키 복구' 기능도 제공한다.

블록체인 기능을 제외하면 후면에는 1600만 화소 듀얼 메인 카메라와 전면에는 4K 비디오가 장착된 8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쿼드HD+ 해상도의 6인치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845 프로세서, 6GB 램과 128GB의 저장공간 등을 갖췄다.

필 첸은 블록체인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폰을 개발한 것은 회사의 전략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소프트웨어(SW)와 지식재산권(IP)에 초점을 맞춰 우선 순위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개발한 것은 HTC만이 아니다. 시린랩스는 11월 이전 출시를 목표로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폰 '핀니'를 1000달러에 출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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