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인도 국민차'로 사랑받았던 쌍트로를 3년 만에 재출시, 현지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3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 타지팰리스 호텔에서 이원희 현대차 사장 등 현대차 관계자와 취재진·딜러 등을 초청해 소형 해치백 신모델 '올 뉴 쌍트로'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다.
쌍트로는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 진출의 첨병 역할을 했다. 쌍트로는 현대차가 인도에 처음 진출하며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1998년부터 생산됐다. 2014년까지 16년간 인도 내수와 수출용 등으로 186만대가 판매되는 등 현지 대표 경차로 사랑받다가 2015년 1월 단종됐다.
특히 쌍트로는 해치백 모델로 개발돼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해치백은 승용차 형태를 유지한 채 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을 없애고 뒷문이 위로 열리는 차량을 말한다. 기능성 소형차를 선호하는 인도 국민의 입맛에 잘 들어맞는 모델이다.
구영기 현대차 부사장(인도법인장)은 이날 “올 뉴 쌍트로는 인도에서 현대차의 상징적인 브랜드”라며 “새 모델에는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첨단 기술도 보강됐다”고 설명했다.
올 뉴 쌍트로에는 경차로는 비교적 넓은 17.64㎝의 터치스크린이 설치됐다. 초고장력강판(AHSS) 등의 적용 비율도 과거 모델보다 더 높아져 차체가 훨씬 단단해졌다.
배기량 1100cc의 가솔린 모델로 출시되며 압축천연가스(CNG) 모델도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가격대는 38만9900루피∼56만4900루피(약 600만원∼870만원) 수준이다.
특히 올 뉴 쌍트로는 인도인의 기호를 겨냥한 맞춤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작 패널)에는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코끼리 형상이 적용됐다. 대기오염이 심한 인도 환경을 감안해 박테리아 등을 제거해주는 에코코팅 기능도 포함됐다.
또 올 뉴 쌍트로는 자동 변속기의 장점을 갖추면서 원가를 절감한 '자동화 수동 변속기'(AMT) 기능도 장착했다.
과거 현대차는 인도에 비포장도로가 많고 하수시설이 부족해 침수가 잦다는 점을 고려해 차체 지상고를 높이는 등 초기 쌍트로에 여러 현지화 기능을 넣어 소비자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터번을 쓴 사람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조한 1세대 쌍트로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더욱 세련된 디자인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뉴 쌍트로는 사전예약 13일만에 2만3500대의 실적을 올리는 등 출시 전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