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교차 투자로 5세대(5G) 이동통신 생태계 동맹을 구축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과 만나 양사 자회사에 대한 전략적 상호투자에 합의했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의 모바일엣지컴퓨팅(MEC) 솔루션 전문기업 모바일엣지X(MEX)에 투자하고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 전문기업 IDQ에 투자한다.
국내 이통사가 글로벌 이통사와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며 자회사에 교차 투자하는 사례는 최초다.
IDQ가 보유한 양자암호통신 차별화된 보안 성능과 MEX가 보유한 MEC 솔루션 초저지연·초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을 결합해 5G시대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발굴한다.
금융·공공기관 데이터 침해 위협에 대처하는 동시에 재난안전, 커넥티드카, 스마트공장 등 초저지연 성능과 보안이 동시에 요구되는 사업 분야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사는 통신 규격 표준화와 상호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글로벌 5G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도 협력하는 한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서비스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글로벌 ICT 생태계 확대를 위해 한국과 유럽의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공동 지원하는 등 다양한 투자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양사는 각각 한국과 유럽 1위 사업자로서 기술·자본 교류로 시장을 공동으로 공략하며 생태계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빅데이터 전략과 기업문화 등 분야에서도 혁신전략을 공유했다.
팀 회트게스 회장은 SK텔레콤 임직원 400명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익창출사례, 플랫폼 사업, 클라우드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박 사장은 “도이치텔레콤과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5G주도권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미래 혁신 산업에서 양사의 기술력과 인프라가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트게스 회장은 “SK텔레콤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고 고객에게 5G 등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 본사와 미국 T모바일을 비롯해 글로벌시장에 1억5000만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한 거대 통신 그룹이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2016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클라우드 스트리밍, 네트워크슬라이싱,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협력했다. 교차 투자까지 체결할 정도로 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