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금융사가 추진했던 핀테크 비즈니스모델은 스타트업에 자금지원과 일정 정도의 공간을 지원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우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실제 사업화에는 진입장벽이 많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기술혁신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조진석 KB IT혁신센터장은 이제 금융사도 IT기술을 검증하고 다른 시장에 융합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디지털 환경이 도래하면서 은행도 통합된 ICT전담조직이 이젠 생존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축적된 IT역량을 KB금융 전체 계열사가 공유해 중복되는 R&D시간과 검증시간,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본보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의 IT기술혁신센터는 신속하고 젊은 애자일 형태로 가동된다. 젊은 IT전문가 직원을 선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그룹 전체를 개방적이고 창의적으로 바꾸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은행 인력뿐 아니라 손해보험, 증권 등 IT R&D인력을 집중해 신기술 연구와 혁신과제 발굴 등 KB 씽크탱크 역할을 하게 된다.
조 센터장은 “KB국민은행이 추진 중인 차세대 시스템 '더 케이 프로젝트'와 IT혁신센터를 연계해 창의적이고 선진화한 IT리소스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더 케이프로젝트에서 필요한 신기술 요소를 먼저 뽑아내 검증하고 바로 금융서비스에 녹일 수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기술 역량확보를 위해 기술 고도화 수준에 따라 2개 영역에 5가지 단계로 구분해 센터를 가동한다.
조 센터장은 “기반기술과 비즈(Biz)활용 2개 영역으로 구분하고, 기술 니즈에 따라 인프라, 보안·안정성, 통합 정보, 경쟁력 차별화, 패러다임시프트 등 5단계 발전 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인프라 등 기반 기술 영역은 더 케이 프로젝트를 통해 필요한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비즈 활용영역은 IT기술혁신혁신센터를 통해 선제 대응한다.
특히 AI, 블록체인 등 미래 사업과 관련해서는 선제 기술검증과 내재화 작업을 추진한다.
조 센터장은 “AI기반 스미싱 탐지 솔루션 개발, AI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 토크니제이션 플랫폼 구축과 관련한 기술검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망 기술이 있어도 은행에 적용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IT기술혁신센터를 통해 이제 4차금융혁명의 꽃을 발현하는데 KB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