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이 100억원 규모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한다. 내년 초까지 사업 전략을 수립한 뒤 1분기 내 본 사업에 들어간다. 종합병원급 차세대 사업에서 강세를 보인 '패키지 솔루션'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대학교병원은 내년 1월까지 정밀의료 기반 차세대 정보시스템 추진 전략을 수립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차세대 디지털병원 구축을 목표로, 노후 전산시스템 교체 전략과 조직운영 방안 수립이 목적이다. 전체 사업 규모는 1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핵심은 노후 병원정보시스템(HIS) 교체다. 현재 사용하는 HIS는 2009년 이지케어텍 '베스트케어 1.0'을 최적화한 솔루션이다. 시스템 운영 10년을 맞으면서 교체 필요성이 제기됐다. HIS 교체와 함께 병원 전반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도 고도화한다.
연세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주류를 이루는 자체 HIS 개발 가능성은 낮다. 자체 개발을 위해서는 '빅뱅 방식' 대규모 예산이 투입해야 한다. 최근 개발 실패 사례가 연이어 터지면서 지방대병원, 중견종합병원에서는 패키지 솔루션 도입이 강세다.
김종현 제주대병원 의료정보팀장은 “병원 운영환경에 맞춤형 시스템 도입도 중요하지만, 타 시스템과 연계성, 표준화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현재 모든 병원이 자체 개발과 패키지 솔루션 도입을 놓고 고민 중인데, 우리 병원도 ISP를 통해 합리적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대병원은 HIS 시스템 도입 외에도 병원 전반 정보화 체계를 새롭게 구축한다. 디지털병원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을 위한 전략 수립이 대표적이다. 15명인 의료정보팀을 확대 운영, 역할 정립하기 위한 세부 계획도 세운다. 국공립병원 간 협업 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 인프라 구축 방안도 포함된다.
내년 초까지 정보화 전략 수립을 마무리하고, 1분기 내 본 사업자 선정이 이뤄진다. 기존 시스템 구축 사업자인 이지케어텍을 포함해 현대정보기술, 평화이즈 등 HIS 솔루션 기업 참여가 예상된다. 물리적 거리가 먼만큼 비용 절감을 위해 패키지 솔루션을 포팅하는 방식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병원 차세대 사업은 패키지 솔루션 도입이 주류를 이뤘다. 계명대 동산병원, 가천대 길병원, 충남대병원 등 주요 병원 차세대 사업 모두 패키지 솔루션을 도입했다. 조선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등도 검토한다.
HIS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많은 병원이 위험부담을 안고 자체 개발을 시도하지 않는다”면서 “패키지 솔루션 도입이 강세지만, 전문기업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선택할 대안이 부족한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