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블록체인 신규일자리 17만5000개가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블록체인협회(협회장 진대제)가 KAIST 경영대학 이병태 교수팀에게 의뢰해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 고용효과를 분석한 결과, 2022년까지 최대 17만5000개의 신규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 교수팀은 먼저 블록체인 산업분야 고용현황을 조사했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암호화폐공개(ICO), 블록체인 연관기업에 7900명이 고용됐다. 암호화폐거래소에는 2200명이 고용돼 총 1만100개의 일자리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고용현황을 바탕으로 시장성장 가능성 정부정책에 따라 블록체인 산업의 신규 고용효과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했다.
9곳의 글로벌 시장분석 전문기관 블록체인 산업 성장률 중 가장 보수적인 전망은 그랜드 뷰 리서치의 37.2%, 가장 낙관적인 전망은 마켓 앤 마켓의 79.6%였다.
가장 보수적인 성장률 37.2%일 경우, 현재와 같은 정부규제가 지속되면 신규일자리는 3만5800개 증가하지만 정책지원(ICO 허용·거래소 육성) 상황에서는 5만9600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낙관적인 성장률 79.6%에서는 정부규제 시 10만5086개, 정책지원 시 17만5837개 증가로 나타났다. 두 경우 모두 정부규제가 지원으로 바뀌면 신규일자리 규모는 1.7배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병태 교수는 “지난 10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발표한 신산업 분야에서의 일자리 목표인 9만2000개와 비교하면, 블록체인 산업은 최대 17만5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나 2배에 달하는 고용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정부정책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한다는 것은 산업의 특성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암호화폐 없는 프라이빗 영역만 육성할 경우 신규 일자리 창출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실증 데이터에 입각한 분석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병태교수팀은 오는 20일에 최종결과를 한국블록체인협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장은 “정부가 블록체인 진흥, 암호화폐 규제의 제한적인 정책을 지속할 경우, 국내 거래소가 폐업하거나 본사의 해외이전, ICO업체의 해외 이전이 본격화돼 기존 일자리마저 줄어들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