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의 광산회사가 분쟁 논란이 없는 광물을 찾는 투자자들을 위해 탄탈륨 채취부터 정제까지 추적하는 세계 최초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 프로젝트에 영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서큘러와 르완다와 마케도니아에서 광산 및 정유 사업을 하고 있는 파워리소스그룹(PRG)이 함께 한다고 보도했다.
프란시스 가타레 르완다 광산, 석유, 가스위원회 최고경영자(CEO)는 “휴대폰에 쓰이는 탄탈륨이나 기타 다른 광물이 분쟁의 소지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르완다에서 필수적"이라면서 "블록체인은 상품을 추적하는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입증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탄탈륨은 휴대폰을 비롯해 첨단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필수 원료다.
블록체인 기술은 인터넷 상에 공유되는 원장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수 있어 개별적으로 보유하는 기록보다 조작이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르완다 정부는 현재 광물 자원을 활용해 1994년 대학살 사건에서 벗어나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시 르완다에서는 100일 동안 약 80만명으로 추정되는 투치족과 온건파 후투족이 살해됐다.
르완다 정부는 또 자원들이 정제 과정에서 밀수된 광물과 섞인다는 의혹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밀수 광물이 인근 콩고 민주공화국의 갈등을 부추기는 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물자원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특히 투자자 및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PRG 고객 중에는 휴대폰용 탄탈륨 콘덴서를 생산하는 케메트가 있다. 케메트는 애플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윤리적 문제가 없는 원자재를 공급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광산 분야에선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업체인 드비어스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사례가 있었다. 드비어스는 분쟁 문제나 아동 노동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블록체인을 통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전기차나 휴대폰 등 첨단제품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원료인 코발트를 추적하는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다른 모니터링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입력되는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를 추적하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다른 광물과 혼합될 수 있는 정제과정이 필요한 탄탈륨(콜탄)이나 코발트를 추적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단했기 때문이다.
레이 파워 PRG CEO는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와 얼굴 인식 기능을 이용해 시스템의 신뢰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로 했다"면서 “밀봉된 가방에서 정유공장으로 들어간 각각의 재료들의 양을 최종 제품과 비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