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이크가 전동킥보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공유 자전거를 넘어 근거리 이동을 돕는 개인형 모빌리티 시장을 석권할 목표다.
지바이크(대표 이강주)가 전동킥보드 브랜드 '지스쿠터'를 출시했다. 지난 6월부터 전라북도 군산에서 시범 사업을 전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내년 봄 정식 사업에 나선다.
올해까지 전동킥보드 100여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전동킥보드 업체 나인봇이 만든 세그웨이 제품을 쓴다. 바퀴가 앞뒤로 하나씩 달린 형태다. 내년까지 6000여대를 추가한다.
서울시와 경기도,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20~40대 직장인, 대학교 주변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전동킥보드에는 사물인터넷(IoT)·통신 장비와 각종 동작 센서가 달린다. 사용법은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와 비슷하다. 스마트폰을 켜고 지스쿠터 애플리케이션(앱)을 불러낸 뒤 전동킥보드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잠금장치가 풀린다.
요금은 앱에 등록된 카드로 낼 수 있다. 기본료는 1000원이다. 시간에 비례해 비용이 올라간다. 지바이크는 지역 특성에 맞는 탄력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전동킥보드 한대가 하루 2만원을 번다면 두 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바이크는 현재 서울시 송파구에서 공유 자전거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가입자 7000명을 모았다.
자전거와 전동킥보드를 두 개 축으로 개인형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 걷기에는 멀고, 차를 타기에도 애매한 1~5㎞ 근거리 이동을 돕는 서비스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이강주 지바이크 대표는 “전동킥보드 국내 주문량이 매년 20~30%씩 가파르게 느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근거리 이동에 대한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공유 자전거, 전동킥보드를 아우르는 개인형 모빌리티 사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전동킥보드 주차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별도 거치대는 세우지 않기로 했다. 운영 효율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유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규제도 발목을 잡는다. 전동킥보드는 자전거도로에서 탈 수 없다. 이륜차처럼 도로 위를 달려야 한다. 안전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밤 시간대 운행을 금지하는 등 사고 예방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
지바이크는 2017년 8월 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20년 가까이 생활했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관련 미국 스타트업에 근무, 경력을 쌓았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동휠과 같은 개인형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당 분야 제품이 2016년 6만대에서 2017년 7만5000대로 늘었다. 2022년 2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그는 “공유 자전거, 전동킥보드가 길을 누비며 쌓는 데이터가 도시 교통 체계 효율을 높이는 데 쓰일 것”이라며 “전동킥보드 생태계를 전국으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