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지난해 1기가와트시(GWh) 규모에서 올해 5GWh로 성장하며 전 세계 47%를 차지하는 중심 시장으로 발돋움했습니다. ESS 시장 확대에 맞춰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공정 혁신을 지속하는 동시에 국내 전력변환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제조기업과 협력해 에너지신산업 발굴과 육성에 적극 기여하겠습니다.”
현오영 LG화학 ESS전지상품기획·마케팅 전략 담당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18'에서 이같이 말했다.
ESS는 전기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용도에 따라 △정격 주파수를 유지시키는 주파수조정용 △전력량이 남는 시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부족한 시간에 공급해 전력망 부하를 분산하는 부하이동(피크저감)용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출력을 안정시키는 신재생출력 안정화용으로 나뉜다.
주요 국가가 ESS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신재생에너지와 결합해 설치하는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며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역시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에 REC 가중치 부여와 공공기관 ESS 설치 의무화 등 정책을 통해 ESS 확산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국내 ESS 시장은 주파수조정용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한전이 2014년부터 주파수조정용 ESS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에 참여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밑거름이 됐다. 피크저감용 ESS 시장도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266배 증가했으며,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 시장 역시 REC 가중치 제도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6배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17년 5GWh 규모에서 2023년 47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올해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47% 내외를 점유하는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업체도 글로벌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네비건트리서치가 2월 발표한 ESS 배터리 기업 평가에서 글로벌 1, 2위를 지켰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용 배터리 공급 물량에서 LG화학과 삼성SDI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64%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 담당은 “LG화학은 배터리 셀, 모듈, 랙, 컨테이너, 시스템에 이르는 ESS 제품 라인업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현재 전 세계에서 4GWh에 달하는 ESS 프로젝트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시장 확대에 맞춰 공급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