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FT "중국 올해 외제차 판매량, 1990년 이후 첫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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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외국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년 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시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미국 포드자동차 판매장은 매우 한산했다.

다이펑 판매 책임자는 "몇 년 전 주말에는 하루 50∼60명의 고객이 매장을 찾았으나 이제는 기껏해야 10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인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뷰익 자동차 판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판매원은 "최근 몇 달 새 고객들이 거의 없다"면서 "이런 상황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 시장이자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가장 많은 이윤을 남기는 시장인 중국 시장이 정체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거의 30년가량 중국 자동차 시장은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에 걸맞게 성장해 왔다. 지난해 중국 시장 신차 판매 대수는 2900여만대로 미국 시장 1700여만대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지난 7월과 8월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17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중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11%가 줄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앞서 8일 GM이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3분기에 15%가량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두 회사에 중국은 최대 시장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매켄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산 브랜드는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분석기관인 베른스타인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GM, 일본 닛산 등은 세전 수익의 4분의 1가량을 중국에서 창출했다. 독일 BMW, 메르세데스 벤츠에 중국 시장 기여율은 40%가 넘는다.

중국 시장 침체는 중국 밖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자동차 제조기업인 재규어 랜드로버는 9월 중국시장 판매량이 46%가량 급감하자 9000명이 일하는 영국 내 공장 한 곳을 2주 동안 가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런 중국 자동차 소비 시장의 침체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중국 경제 둔화, 주식시장 약세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중고차 시장 활성화, 휘발유 가격 인상, 강화된 차량번호판 추첨제 등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 여전히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보급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보급률은 인구 1000명당 144대로, 일본의 1000명당 500대, 한국의 1000명당 360대에 비해 훨씬 낮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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