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가 PC MMORPG '블레스' 스팀 버전 글로벌 서비스를 정식 시작한다. 이와 함께 블레스 IP를 활용한 모바일, 콘솔 신작 해외 출시로 혈로를 뚫는다. 규제에 시달리는 웹보드 매출 집중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
9일 네오위즈에 따르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스 스팀 버전이 23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기본 플레이 무료 방식으로 제공한다. 신규 콘텐츠와 핼러윈 이벤트로 초반 기틀을 잡을 예정이다. 새로운 보스가 등장하는 레이드부터 추가한다.
블레스는 2016년 네오위즈가 출시한 MMORPG다. 700억원을 들여 7년간 개발했다. 하이란과 우니온 대립을 그린 성인 지향 스토리를 내세웠다. 국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빌드 프로젝트'를 통해 반등을 노렸지만 효과는 없었다. 11월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네오위즈는 글로벌 이용자들과 즐기는 게임으로 방향성을 수정했다. 게임 플랫폼 스팀 얼리 액세스에서 최고 판매 제품 1위를 기록했다. 동시 접속자는 3만3000명을 돌파했다. 국내와 중화권은 지역 제한으로 접속하지 못하게 한 상태에서 얻은 결과다.
자신감을 얻은 네오위즈는 블레스를 시작으로 모바일, 콘솔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 블레스 IP가 중심을 잡는다.
네오위즈는 9월 팍스웨스트에서 블레스 콘솔버전 '블레스 언리쉬드'를 공개했다. 북미·유럽이 주요 타깃이다. 스토리부터 전투까지 콘솔 환경에 맞춰 새롭게 개발했다. 2019년 출시를 목표로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 중이다. 반다이남코 아메리카가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모바일 게임도 뒤따른다. 블레스IP를 활용해 네오위즈 자회사 '씽크펀'과 '룽투코리아'가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다. 룽투코리아 모회사 룽투게임을 통한 중국 시장도 사정권에 둔다. 또 모바일RPG '킹덤 오브 히어로'를 글로벌 출시한다. 일본에서 성공한 '브라운더스트' 중화권 진출에도 도전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매출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오위즈는 한때 엔씨소프트, 넥슨과 함께 게임업계 3강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몇 년 간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2017년 매출액은 1740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이었다. 2011년 매출액 6677억원과 비교하면 20%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0%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모바일게임에서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고 웹보드 게임 규제로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2018년 네오위즈는 해외 매출을 기반으로 회복세에 들어섰다.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가 일본에 안착했고 콘솔 타이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가 북미·유럽에 DLC(추가 콘텐츠) 판매를 시작하며 힘을 보탰다. 웹보드 시장에서는 모바일 고스톱·포커게임이 안착하며 반등했다.
2분기 해외매출은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전체 매출 54%에 달한다. 네오위즈는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PC, 콘솔, 모바일 다양한 플랫폼에서 신작과 IP 작품으로 해외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며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로 거듭나는 블레스 국내 접속 여부도 23일까지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