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저사양' 버전으로 동남아 공략 시동

'배틀그라운드'가 동남아 게임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낮은 사양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한 현지화 버전을 선보였다.

7일 펍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10일까지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태국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한다.

'프로젝트 타이(Tai)'로 명명한 이 게임은 최소사양 △CPU 코어 i3 2.4GHz △4GB램(RAM) △인텔 HD 그래픽 4000 그래픽 카드를 갖추면 플레이 가능하다.

최적화 사양은 △CPU 코어 i5 2.8GHz △8GB 램 △지포스 GTX 660 또는 AMD 라데온 HD 7870이다. 최소·최적사양 모두 4GB 하드공간만 있으면 된다.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하는 사양보다 많게는 2∼3단계, 적게는 한 단계 이상 낮은 사양 컴퓨터로도 즐길 수 있다. 게임 진행과 맵 등 대부분 콘텐츠가 오리지널 배틀그라운드와 같다.

펍지 관계자는 “PC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환경이 다소 낮은 지역에서도 원활하게 플레이 가능하도록 만든 버전”이라면서 “테스트 결과를 보고 태국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서비스 내용과 시기를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동남아 게임시장 교두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태국은 2017년 기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주요 6개국 게임시장 에서 21% 점유율을 차지했다. 동남아 최대 규모 게임 시장이다.

플랫폼별 게임 점유율은 PC게임이 61%로 가장 높다. 이 중 1인칭슈팅(FPS)게임 점유율이 26%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다음 순위다.

블루홀 자회사 펍지가 만든 배틀그라운드는 100여명 인원이 한 공간에서 총기와 자원을 수집하고 생존을 다투는 배틀로열 장르 게임이다.

2017년 상반기 글로벌 PC플랫폼 스팀에 출시해 세계 게임시장에 배틀로얄 붐을 일으켰다. 배틀그라운드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유사 장르 게임이 쏟아져 나왔다. 북미에서는 올해 초 메이저 게임엔진 회사 에픽게임즈가 자사 슈팅게임 '포트나이트'에 배틀로열 모드를 출시하며 배틀그라운드와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펍지는 올해 텐센트와 협업해 중국에 시장에 맞춰 일부 콘텐츠를 수정한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할 방침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정식 판호를 내주지 않으며 테스트 수준에서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중국 정부가 3분기 전체 게임 수를 조절하는 '총량제' 방침을 밝힌 터라 향후 진출도 불투명해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진출이 막힌 국내 게임사들이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시장과 더불어 동남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배틀로얄 장르도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해 행보를 재촉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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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태국 버전 프로젝트 타이. 출처=프로젝트 타이 홈페이지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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