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피오엠 대표의 기업가정신 “청년들이여, 중소기업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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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기업가정신협회(회장단 대표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 김광열)가 주최하는 시즌3 제1회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가 서울 더케이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의 강연에는 주식회사 피오엠 이종수 대표(이하 이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 대표의 ㈜피오엠은 홈인테리어, 소품, 가구 등 25,000여 가지의 홈데코 아이템을 취급하는 기업으로,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피오엠보다는 ‘폴라샵’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사소한 것이 큰일을 결정한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이 대표는 ‘9988234’라는 숫자를 설명하며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9988234’는 ‘99살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을 앓고 사(4)망하면 좋겠다’를 뜻하는 메시지로, 건배사로 많이 알려진 숫자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99년 동안 팔팔(88)하게 잘 나가던 회사도 2~3년만 잘못해도 사(4)망할 수 있다’라는 의미로 새롭게 쓰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불황의 여파로 중소기업 경영자의 부담이 가중된 시대임을 실감한다며 청중들에게 기업 경영의 핵심 몇 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로 그가 강조한 것은 ‘작은 것도 개선하라’이다. 기업의 성패는 목표로 하는 100 중 99, 혹은 98에서 멈추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채우지 못한 1과 2가 축적됨으로써 한순간에 기업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사소한 ‘LOSS’를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최대한 개선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고칠 수 없고 개선할 수 없으며, 고객들은 우리에게 여러 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두 번째로 직원이 핵심임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 중 한 가지는 인재 확보다. 한국 청년들 대부분이 대기업 취직을 희망하는 시대에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어려운 여건에서 힘들게 일하는 자사 직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하면서 최고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무한 경쟁 사회에서 대기업과 대등하게 맞서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성장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함께 노력하여 대기업 근무자들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를 하며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조직의 투명성’이다. 이 대표는 기업 운영의 모든 사항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한다. 매입 단가, 영업 이익, 심지어 개인적인 미팅 일정까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모두 공개한다. 그의 회사에는 그의 친인척 근무자도 없다. 작은 조직의 요직을 사장의 친인척이 차지하고 그들에게 중책이 맡겨진다면 다른 능력 있는 직원들은 한계를 느끼고 조직을 떠나기 십상이다. 이 대표는 ㈜피오엠의 다음 CEO는 회사 직원 중 최고 결정자의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자가 될 것이며, 자신 역시 그런 직원이 나타난다면 기꺼이 오너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피오엠의 본사에는 사장실이 따로 없다. 디자인팀, 상품 구매팀, 물류팀, 영업팀, 경리팀 등 모든 부서가 모여 있는 약 30평 남짓한 사무 공간 한 편에 이 대표의 책상도 놓여 있다. 회사의 규모가 작아서가 아니다. 시장에 빨리 대응해야 하므로 임원진뿐 아니라 직원 모두가 효율적이고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구성원 전체가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것, 이것이 이 대표가 강조하는 기업 경영의 마지막 핵심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과 한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것이 사생활 측면에서는 다소 불편하지만 업무적으로는 매우 실용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회사란 일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지, 놀기 위해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청중들에게 자신의 직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뢰와 믿음을 주었을 때 반드시 보답하는 것이 직원들이며, 회사의 버팀목도 곧 그들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젊은 청년 구직자들에게 대기업과 같이 크고, 소위 ‘안정된’ 직장 취업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이 갖추어진 환경의 기업에서는 성취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으며, 거대한 메카니즘의 부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중소기업에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내려갈 것을 강조하며 강연을 끝맺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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