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SW기업 이에이트, 외산 제치고 수자원공사에 시뮬레이션 SW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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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혹은 홍수 발생 시 예측 시뮬레이션 영상 캡쳐 이미지

국산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 기업 이에이트가 외산을 제치고 한국수자원공사 사업을 수주했다. 지멘스 등 대형 외국계 기업이 시뮬레이션 SW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가 시뮬레이션 SW로 국산 이에이트 '엔플로우'를 도입했다. 이에이트 관계자는 “수공이 외산 SW 대신 엔플로우를 선택, 11월부터 순차 도입한다”면서 “대형 외국계 중심 시뮬레이션 SW 시장에서 국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수공이 그동안 외산 SW를 사용한 이유는 적당한 국산 SW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 SW는 전산유체역학(CFD) 등 고난도 SW 기술력을 요한다.

플로우3D 등 일부 외국계 기업만 CFD SW를 제공한다. 수공도 그동안 시장 글로벌 1위 업체 플로우3D를 도입, 수십억원대 높은 비용을 지불하며 사용했다.

수공이 국산 SW 엔플로우를 택한 것은 비용 절감 때문만은 아니다. 기술면에서도 성능을 인정했다. 엔플로우는 이에이트가 5년 연구개발(R&D) 끝에 선보인 국산 SW다. 외산 중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고급 개발자 10여명을 투입, 3D 방식 CFD 솔루션 개발에 주력했다.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수공도 외산 SW를 대체할 제품 등장을 반겼다.

수공은 엔플로우를 △보 수문 개폐 시 수위 시뮬레이션 △댐 시뮬레이션 △홍수 발생 시 하천 등 흐름 경로 예상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수자원 예측에 사용한다.

수공뿐만 아니라 주요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이 엔플로우 도입을 추진하고 있거나 타진하고 있다.

국립재난연구원, 도로공사, 금호건설 등은 엔플로우를 도입해 각종 재난 시뮬레이션과 건축설계에 적용한다. 대형 가전 제조업체와 조선해양업체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유럽 등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는 “앤시스, 지멘스, 다쏘시스템 등 시뮬레이션 SW는 대부분 외산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사례 발판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국이 재난 등 주요 안전 관련 예측을 높이기 위해 CFD SW 도입에 나섰다. 전문가는 국산 SW 출시로 국내 CFD SW 도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은 국토연구원 박사는 “홍수나 산사태 예측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분야는 시뮬레이션 SW로 예측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기존에는 SW가 아닌 사람 경험에 의존, 예측 정확도가 낮았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3D CFD SW를 도입해 재해 상황을 정확히 예측해야 재난 사고 대비가 가능하다”면서 “비싼 외산 SW 가격 때문에 도입을 망설이던 공공기관이 좀 더 저렴한 국산 SW 등장으로 CFD 도입을 늘리고 있어 재난 사고 대비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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