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인도네시아와 홍콩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로 삼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5.50%에서 5.75%로 0.25%포인트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기준금리는 4.25%를 유지하다 지난 5월 17일 0.25%포인트 인상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1.50%포인트 올랐다.
이러한 조치는 신흥국 경제불안 속에서 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을 반영했다.
BI는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고 외국인 투자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2년여간 기준금리를 7.50%에서 4.25%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했다가 올해 5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터키, 아르헨티나의 통화위기로 촉발된 신흥국 금융불안의 여파로 올해 초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초 달러당 1만3천300루피아 내외였던 자카르타 은행 간 현물 달러 환율(JISDOR)은 27일 현재 달러당 1만4천919루피아까지 올랐다.
달러화 대비 가치가 연초보다 9% 이상 낮아져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루피아화 약세 흐름을 완전히 억누르지는 못하고 있다.
앞서 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홍콩은 미 달러당 7.8홍콩달러에 연동하는 페그제를 통화 제도로 채택하고 있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홍콩도 동시에 금리를 인상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등 홍콩 상업은행들도 12년 만에 처음으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연 1.75~2.00%에서 2.00%~2.25%로 인상됐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 인상이다. 연준은 12월 추가 금리 인상도 전망하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