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증가 따라 전면도입 예상...구글페이 도입 땐 확장성 탄력
구글이 쇼핑 사업을 상용화한다. 구글은 CJ, 신세계 등 국내 메이저 유통 기업과 손잡고 구글쇼핑 베타 서비스에 들어갔다. 인터넷 역차별 규제가 쇼핑까지 이어진다면 파괴력은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포털 대응이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우리나라에서 쇼핑 검색 광고 플랫폼 '구글쇼핑'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서비스 이용 동의를 거친 일부 사용자만 구글쇼핑을 이용할 수 있지만 사용자 증가 추이에 따라 전면 도입이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구글 이용자 10명 가운데 1∼2명만 쇼핑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구글은 현재 미국,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등 30여 국가에서 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다.
구글쇼핑은 구글페이 도입과 맞물려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구글페이가 도입되면 네이버페이처럼 결제 옵션으로 넣을 것이 예상된다. 베타 서비스는 결제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해당 입점 사이트로 연결만 해 준다.
수수료율은 네이버와 유사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쇼핑은 네이버와 달리 대형 유통업체도 클릭당 비용을 매기는 방식(CPC)을 주로 쓴다. 네이버쇼핑 경우 대형 유통업체는 월 고정비와 상품 판매수수료를 받는다.
검색 제휴업체는 씨제이이엔엠(씨제이몰), 지에스홈쇼핑(지에스숍), 신세계인터내셔널(에스아이빌리지),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몰) 등 대기업이 참여했다. 인터파크, 위메프 등 전문 유통업체도 입점했다. 의류는 아디다스, 리복 등 전문 메이커가 들어왔다. 고고싱, 지모 등 중소 온라인쇼핑몰도 눈에 띈다.
구글쇼핑을 이용하려면 포털 검색창에 '구글쇼핑'을 검색하면 링크된다. 구글쇼핑은 구글 기본화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글 로고 오른쪽 아래에 '쇼핑' 문구만 삽입했다.
구글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은 베타 서비스 국가여서 제휴 검색업체 사업장이 국내에 있어야 하고, 국내 사용자에게만 광고가 노출된다고 명시했다. 가격도 달러 등으로 바꿔 표시할 수 없고, 원화로만 게재해야 한다.
구글쇼핑 정식 출시가 임박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포털과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유통업체가 구글쇼핑과 제휴를 맺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정부 규제가 많지만 구글은 어떨지 관심”이라고 예의주시했다.
현재 상황은 네이버, 카카오가 유리하다. 네이버쇼핑은 입점 업체 수와 검색 제휴 상품 가짓수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한 온·오프라인연계(O2O)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신규 입점 소상공인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
총 거래액도 지난해 기준 4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쇼핑 검색이 포함된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체 46%로 비중이 가장 크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로 쇼핑 플랫폼을 일궜다. 거래액이 지난해 1조원을 넘었다. 카카오페이가 힘을 보탰다. 최근에는 '쇼핑하기'라는 오픈마켓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카카오커머스'(가칭)도 설립한다. 카카오톡을 넘어 커머스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본격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포털 관계자는 “국내 검색 시장에서 구글 입지가 커지는 상황이어서 쇼핑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