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플랫폼 시대를 열자]<4>분산형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단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 의료 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을 보유한다.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바이오헬스 산업 잠재력이 크다. 개인정보보호법, 의료법 등에서 의료정보 활용에 제약이 심하다. 데이터 기반 바이오 플랫폼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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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에서 지난 5월 열린 분산형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사업단 발족식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왼쪽 여섯번째)과 박래웅 단장(일곱번째) 등 관계자가 기념 촬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분산형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사업단(단장 박래웅)은 우리나라 의료 빅데이터 한계를 해소하고, 산업화를 추구할 기반을 마련한다. 기존 규제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연구 평등화와 산업화를 구현할 씨앗을 심는다.

사업단은 1차적으로 병원이 보유한 의료정보를 공통데이터모델(CDM)로 전환한다. 표준화된 데이터는 식별정보가 삭제된 채 기업·연구자가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 제공된다. 참여하는 병원이 많을수록 취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늘어나 신뢰성을 높인다.

5월 발족된 사업단은 현재 국내 41개 병원과 8개 기업이 참여한다. 아주대병원을 주축으로 연세의료원, 삼성서울병원, 가천대길병원, 한양대병원 등 국내 대표병원이 모두 모였다. 올해 처음 10개 병원의 CDM 전환 작업이 마무리된다. 내년 나머지 31개 병원도 완료된다.

병원 간 의료 데이터 표준화가 완료되면 연구 활성화를 기대한다. 의료정보 서식이 달라 빅데이터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

박래웅 단장은 “내년 41개 병원 CDM 전환이 마무리되면 대형병원은 물론 중소병원도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 연구 평등화를 구현한다”면서 “연세의료원, 가천대길병원, 원광대병원 등 여러 병원이 컨소시엄 형태로 연구회를 만들어 빅데이터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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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형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모델

내년 하반기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완료한다. 병원이 보유한 정보를 기업, 연구자와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진다.

실제 다양한 바이오헬스 기업이 참여해 사업화를 준비한다. 유전체 정보 기반 산모 건강관리, 암 환자 치료제 추천, 중환자 심장마비 모니터링 약 효능 예측 등이 대표적이다. 환자 동의 하에 개인건강기록(PHR)까지 합쳐 생활 밀착형 헬스케어 서비스도 개발한다.

CDM을 활용한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은 국가적으로도 활발하다. 미국은 정부 막대한 지원에 힘입어 주요 병원 CDM 전환 작업을 마쳤다. 유럽은 200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에덴 프로젝트'를 올해 착수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앞서있다. 사업단은 우리나라 41개 병원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플랫폼 거점으로 키운다. 내년 말부터 유럽 '에덴 프로젝트'와 국내 플랫폼 연계를 추진한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200개 병원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박 단장은 “우리나라 플랫폼이 유럽, 아시아와 연계한다면 기업은 서비스·솔루션 개발 과정에서 세계 의료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에 기반한 바이오헬스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글로벌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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