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익순 오지스 대표 “'토큰=콘텐츠'란 생각, 탈중앙화 거래소 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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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토큰을 하나의 콘텐츠로 보게 됐습니다. 거래소를 그 콘텐츠가 배포되는 플랫폼으로 이해했고, 새로운 유통방식이 차별점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최초 탈중앙화 거래소 '올비트'가 탄생했습니다.

이익순 오지스 대표는 수 년 간 모바일 콘텐츠 업체에 몸 담았다. 다날 모바일 게임 기획팀을 총괄, 초창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이끌었다. 2007년 에스티컴즈, 2012년 인앱인도 설립했다.

오랜 기간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을 맡아온 만큼, 암호화폐에 대한 시각도 남달랐다. 코인 혹은 토큰을 콘텐츠로, 거래소는 플랫폼으로 받아들였다.

암호화폐 거래 방식도 콘텐츠 유통·배포 방식과 유사한 흐름을 겪을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온라인 콘텐츠 배포 시장이 콘텐츠전송망(CDN) 방식에서 데이터를 조각조각 분할해 분산하는 P2P 다운로드 방식으로 흘러갔다”며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거래도 서버 기반 중앙화 방식에서 탈중앙화 방식으로 옮겨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는 중앙 서버에서 트래픽을 보낸다는 점에서 CDN 방식과 유사하다. 반면, 탈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참여자(노드)가 스마트 계약을 기반으로 직접 암호화폐를 사고 팔 수 있다. 모든 거래 기록을 서버가 아닌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오지스가 지난 7월 9일 출범시킨 '올비트'는 국내 최초 탈중앙화 거래소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과 서버를 결합한 방식이 아닌 순수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우리가 유일하다”며 “자체 이더리움 사이드 체인을 개발, 네트워크 사용 수수료(가스비)와 낮은 거래 속도 문제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을 바탕으로 탈중앙화 거래소를 세울 경우, 초당거래속도가 10TPS에 그치며 가스비가 발생한다. 올비트에서는 사이드체인에서 기본 연산 등 부가적인 부분을 처리한 후 특정 거래 값 등 주요 정보만을 메인 체인에 전달한다. 사이드체인은 기존 블록체인 하부에서 생성되는 또 다른 체인이다. 연내 1000TPS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51% 공격'에서도 안전하다. 51% 공격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특정 집단이나 개인이 전체 절반이 넘는 컴퓨팅 연산자원(해싱파워)을 확보, 원장 기록을 위·변조하는 행위다.

이 대표는 “올비트에서 거래가 체결되려면 람다256을 포함한 6대의 승인자(Validator) 중 66%가 승인해야한다”며 “그간 블록체인 한계로 지적된 '51%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연내 비트코인 기축통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화 입·출금(피앗 거래)을 지원하지 못하는 점에 대한 해결책이다. 현재 올비트는 이더리움을 기축통화로 삼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자가 거래 시 이더리움으로 교환해야한다는 의미다. 해당 서비스가 마련되면 중간 과정을 없앨 수 있다.

오지스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훌륭한 역량을 갖춘 정보기술(IT) 직원들이 있음에도 스타트업으로 인정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며 “탈중앙화 거래소는 순수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기존 거래소와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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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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