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암호화폐 관련 광고를 허용한다.
구글은 26일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정책 업데이트'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대상은 미국, 일본에서 법규를 준수하는 암호화폐 거래다. 내달부터 허용할 계획이다. 다만 암호화폐 공개(ICO)와 바이너리 옵션 등 파생상품 광고는 차단한다.
구글은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3월 업데이트를 통해 암호화폐 관련 광고를 일체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를 사기에서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다.
당시 스콧 스펜서 구글 대변인은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수정 구슬'이 없지만 소비자 피해 잠재성은 충분히 봐왔다”며 “암호화폐는 극도의 주의를 갖고 접근해야 할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불어닥친 암호화폐 광풍이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에 육박하면서 사기 피해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구글은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도 일제히 암호화폐 광고를 중단했다.
페이스북이 가장 먼저 빗장을 걸어 잠궜다. 올해 1월 “오도될 소지가 있거나 기만적인 광고는 페이스북에 설 자리가 없다”며 암호화폐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입장을 바꿨다. 구글보다 앞서 암호화폐 광고 금지 정책을 해제했다. CNBC 방송은 “소셜미디어의 초기 강경 대응으로 합법적 기업도 광고를 구매할 수 없게 된 데 대한 불만이 계속 제기됐다”며 “암호화폐는 잠재적 광고주를 가진 흥미 있는 성장 산업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구글에 광고를 올리려면 구글 인증을 신청,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구글은 전체 수익 86%를 광고로 걷어들인다. 올 상반기 광고 수익만 540억달러(약 60조3000억원)에 달한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