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산업은 기체 위주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드론이 획득한 데이터 콘텐츠 활용이 드론 산업 발전의 관건이 될 겁니다.”
정진호 두시텍 대표는 공간정보 빅데이터 획득용 드론 플랫폼 개발 배경으로 '활용 시장'을 얘기했다. 활용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2017 공간정보산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공간정보산업 매출액은 8조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활용 장비 가운데 70~80%가 외산이다.
정 대표는 “외산 장비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국내에 제대로 된 플랫폼이 없다는 의미”라며 “플랫폼을 개발해야 국내 기업에게도 공간정보산업 시장이 열리고, 드론 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드론 비행에만 매몰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불필요한 자격증만 양산하는 꼴이라는 이야기다. 자칫 중국 기업의 서비스 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했다. 플랫폼을 개발해야만 드론 산업을 빅데이터, 인공지능,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군과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말하는 '플랫폼 개발'은 일자리 창출과도 연결된다. “드론이 입수한 지형 정보는 자동 기능으로 보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 손을 거쳐야 해요. 제조업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결국은 사람이 참여해야 합니다. 드론은 다양한 사업과 융복합돼 있어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두시텍이 개발한 플랫폼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구축했다. 비행에서부터 정보 획득과 분석, 교육 훈련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전국의 무인기 운용 현황 및 무인기별 ID식별 운영 프로토콜을 탑재했다. 드론이 획득한 건설, 환경, 산림 등 공간정보 영상 데이터를 관리할 수도 있다. 확보한 데이터로 날짜별 진척 상황 확인 등 차이점 비교 분석이 가능하고, 스트리밍 작업 시엔 1년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정 대표는 이 플랫폼으로 공간정보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은 지방자치단체가 타킷이다. 불법 건축물 관리에서부터 대규모 택지 개발, 감독 등 다양한 도시 계획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지자체에서 불법 건축물 찾는 용역에만 연간 4억~5억원을 지출하고, 시설 관리에 20억원 가량 쓰고 있다”면서 “우리 플랫폼을 활용하면 비용 관리는 물론이고 건물 주위 환경 변화에 따른 재난 대처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음달 LH가 진주시에서 개최하는 드론 붐업 페스티벌에도 참여해 드론과 플랫폼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중소기업도 이런 플랫폼을 개발해 드론 산업을 키우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인식을 알리고 싶습니다.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우리의 살 길 입니다.” 그가 드론시장을 키우겠다고 나선 이유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