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을 발표한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첨단소재'로 다시 태어난다.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하는 형태지만 규모가 큰 태양광사업 DNA를 표현하는 '큐셀'을 사명에 추가한다.
26일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 등 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에 따르면 오는 11월까지 합병 예정인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가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새로운 사명은 '한화큐셀첨단소재'가 유력하다.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하는 형태지만 기업 규모로 보면 두 회사가 비슷한 수준이다. 태양광 셀·모듈 제조가 합병회사 주력 사업으로 부상하기 때문에 사명에 '태양광'을 의미하는 단어 '큐셀'을 넣는다. 큐셀은 한화큐셀 태양광제품 브랜드기도 하다.
한화큐셀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으로 한화첨단소재 1조3000억원과 비슷하다. 합병하면 한화첨단소재 본 사업인 소재보다 태양광 부문 규모가 더 커진다. 영업이익으로 비교하면 지난해 한화큐셀코리아는 721억원, 한화첨단소재는 374억원으로 태양광사업이 두 배가량 크다.
한화 측은 합병법인 사업구조에서 태양광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기존 사명 한화첨단소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합병법인 '(가칭)한화큐셀첨단소재'는 한화큐셀과 함께 '투톱' 형태로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을 이끈다. 두 회사 모두 한화케미칼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흩어져 있던 태양광 사업이 한 데 모였다. 태양광 사업 회사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급변하는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대규모 투자 등이 필요할 때 의견 조율과 의사 결정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자회사 한화솔라홀딩스와 손자회사 한화큐셀(미국) 합병 추진도 발표했다. 올 연말 한화큐셀의 미국 나스닥 상장폐지가 예정됐다. 자회사-손자회사 구조로 복잡하게 얽혀있던 지배구조도 단순화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 한화첨단소재가 충북 진천·음성, 미국 등에 태양광 공장을 소유하면서 정체성이 바뀜에 따라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라며 “한화큐셀과 합병 회사가 그룹 태양광사업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