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트럭 제조사 AB볼보는 24일(현지시간) 이란으로 부품을 공급해 현지에서 조립·생산하는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AB볼보는 로이터통신에 "이란으로 부품을 수출한 대금을 미국의 제재로 더는 받을 수 없게 됐다"며 "이 때문에 현지 조립·생산을 멈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모두 복원돼 이란에서 은행 거래가 불가능해 수출 대금을 받을 수 없다"며 "이 때문에 현재 이란에서 사업이 모두 중지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16년 1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이행되면서 대이란 제재가 완화되자 이란의 지리적 이점과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이란을 중동과 북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생산 기지로 삼겠다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AB볼보는 이란의 2위 완성차 업체 사이파의 자회사 사이파디젤과 연간 5천 대를 목표로 합작 생산 중이었다.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약 3500대가 이란에서 조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지난달 7일 1단계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런 포부가 무산되고 만 셈이다.
핵합의 이행 뒤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이란을 향해 유럽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가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가 복원되자 프랑스 푸조·시트로앵 그룹(PSA), 독일 다임러, 스웨덴 스카니아 등이 이란 사업을 사실상 접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이란에 직영 판매·유통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포기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