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유엔총회 참석, 한미 정상회담 위해 오늘 뉴욕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제 73차 유엔총회 참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23일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평양에서 열린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지 불과 사흘 만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공유하고 조속히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취임 후 두 번째로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뉴욕 도착 다음날인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하고 북미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 및 비핵화 논의 진전을 끌어내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가 달려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북한 방문을 마친 직후 대국민 보고에서 “북한은 우리에게 북미 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제의했다”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미 정상의 직접적인 대화가 재개되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협상이 바로 그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국민 보고에서 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줄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국민 보고에서 “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하면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가리키는 것이리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중재안으로 제시하며 미국을 설득하고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연내 종전선언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국제사회에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알릴 계획이다. 특히 남북 정상이 공감한 비핵화 진전 방안을 알리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한미정상회담을 한 뒤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을 하고 26일에는 유엔총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중심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 북미관계 개선을 선순환시키겠다는 한국 정부의 비전을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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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 후 대국민 보고를 하는 모습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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