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정상간 합의문은 18~19일 이틀 간 정상회담을 거쳐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출발 전까지만해도 “남북 간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면서 기존 합의 이행과 내실 있는 발전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공동 기자회견문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문 대통령과 수행단이 18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파격 예우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재임기간 사상 최초로 평양을 찾은 외국 정상을 위해 리설주 여사와 직접 공항에 나와 맞이했다.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최고 수준 예우를 갖췄다.
두 정상은 평양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는 카퍼레이드 차량 안에서도 독대하며 긴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첫 정상회담 장소를 역대 최초로 평양 조선노동당 본부청사로 잡은 것도 파격으로 비춰졌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틀간 포괄적인 정상회담 끝에 합의문을 내놨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첫 날 오후 3시 45분부터 약 2시간 1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남북 관계 개선·발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중재·촉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 3대 주제를 우선순위를 가리지 않고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역사적인 조미 대화, 조미 수뇌 상봉의 불씨를 찾아내고 잘 키워주셨다”면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의를 표했다.
이어진 환영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첫 날 정상회담에서부터 상당한 합의에 근접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두 정상은 이튿날 오전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오전 10시 시작한 정상회담은 11시 10분경 종료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회담장을 나왔지만, 합의문 발표대 앞에 섰을 때 표정은 밝았다.
두 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실질화하면서 남북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북측 노광철 인민무력부장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