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루츠 전 제너럴모터스(GM) 부회장이 테슬라는 “무덤으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루츠는 18일(이하 현지시각) CNBC 대담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모델3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며 “한해 1만5000대를 채 생산하지 못하는 공장에서 9000명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츠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동차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모른다면서 “테슬라가 무덤으로 향하는 자동차 회사”라고 표현했다.
루츠는 이어 “테슬라가 미국 당국에 의해 차입을 허용받지 못함으로써 '현금 출혈'을 겪을 것이라면서 “1~2년 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누가 테슬라를 죽였나'라는 제목의 영화가 나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음을 언급하고, 이들은 테슬라와 달리 전기차 손실을 기존 내연 기관차로 만회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루츠 경고는 머스크가 앞서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며 “자금이 확보됐다”고 말한 데 대해 미국 법무부가 '범죄 혐의'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때를 같이 한다.
테슬라 주식은 18일 최대 7.1% 주저앉았다가 낙폭을 3%가량으로 좁히면서, 284.96달러(약 32만300원)로 최신 집계됐다.테슬라는 루츠 경고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테슬라 주주 로스 거버는 같은 대담에서 “(머스크의 비상장사 전환 및 자금 확보 발언이) 범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테슬라가 최악의 상황은 넘기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오펜하이머의 콜린 루치 애널리스트도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다면, 설사 머스크가 없다고 해도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치는 또 테슬라 추가 차입이 금지되리란 루츠 관측에 대해 “순전한 추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루치는 테슬라 투자 견해를 '사자'로 부여하고 주가 목표치도 385달러로 제시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