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양자 생태계 시급" 요청에 김성태 "양자특별법 추진"

Photo Image
18일 SK텔레콤 분당 사옥을 방문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이종민 SK텔레콤 기술원장(가운데), 곽승환 SK텔레콤 퀀텀테크랩장으로부터 양자암호통신 설명을 듣고 있다.

양자특별법 제정이 재추진된다. 국회에 양자 정책 논의를 위한 포럼도 신설된다.

양자 생태계 구축을 염원하는 산업계 염원에 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는 등 국내 양자산업 육성 추진동력이 될지 관심이다.

18일 경기 분당 SK텔레콤 퀀텀테크랩에서 열린 양자정보통신기술 현장간담회에서 산학연 참석자는 '양자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찬용 우리로 기술연구소장은 “대기업 자금을 지원받아 세계 최고 단일광자검출 기술을 개발했지만 팔 곳이 없다”면서 “민간이 할 일을 한 만큼 이제는 정부가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인 단일광자검출기를 개발했지만 시장이 열리지 않아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정부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이 자생력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수 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는 “미국은 지난 주 국가양자이니셔티브(NQI) 법안이 하원을 통과해 5년간 1조3000억원을 집중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나라도 산학연이 꾸준히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준구 KAIST 교수는 “정부가 생태계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술에만 연구비와 학생이 몰려 양자기술은 연구가 불가능하다”면서 “정부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민 SK텔레콤 기술원장도 “구글과 애플이 성공한 건 생태계를 잘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산학연이 협력해 글로벌 양자시장에서 성공스토리를 쓸 수 있도록 국내 생태계를 잘 만들어 달라”고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비례) 주도로 열린 현장간담회는 양자기술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산학연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의원은 “5세대(5G) 이동통신을 넘어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를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당장 상용화를 하지 못하더라도 지금부터 씨앗을 뿌리고 충분히 자랄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국회 논의가 멈춘 양자특별법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양자정보통신기술 진흥 및 산업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을 재추진, 국가 차원 양자산업 육성 밑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또 여야를 망라해 '국회 양자정보통신 포럼(뉴노멀 퀀텀 포럼)'도 발족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기존 양자특별법은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못하면서 새로운 추진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오늘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전체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SK텔레콤 등 통신사와 삼성전자 등이 양자기술을 연구 중이지만 선진국과 5~7년 기술격차가 난다”면서 “20만명 이상 일자리 창출효과가 기대되는 양자산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