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이 '디지털 경제' 협력을 강화한다. 사드 갈등으로 2년간 진전이 없었던 '온라인 실크로드'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18일 중국 항저우시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 경제 및 디지털 실크로드 국제 컨퍼런스' 참석에 앞서 중국 측 인사들과 만나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고 차관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 부비서장, 저장성 부성장, 항주시장과 만나 양국 디지털 경제 발전 현황을 공유하고 디지털 경제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 차관은 이날 행사 축사에서도 한국의 혁신성장 정책을 소개하며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 고위급 협의체를 통해 디지털 경제 및 4차 산업혁명 이슈에 대해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2016년 추진한 온라인 실크로드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다. 당시 중국이 제안한 온라인 실크로드는 한중 디지털 교류 촉진 사업이다. 2016년 회의에서 기재부와 발개위가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 협력도시 선정, 스마트도시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술협력, ICT를 활용한 제3국 공동 진출 협력이 골자다. 그러나 사드 갈등으로 그간 온라인 실크로드 사업은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고 차관은 축사에서 “인터넷 기술과 실물경제가 융합하는 디지털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로 대표되는 중국 디지털 경제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격차 심화, 개인정보 보호 등 기술발전이 가져올 공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차관은 이날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XIXI캠퍼스)를 방문해 전자상거래, 신유통, 핀테크 등 사업 현장을 시찰했다. 이 자리에서 알리바바의 혁신과 우리나라 혁신성장 간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