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기 10억대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기 위한 여정에 돌입했다. 뇌 신경공학 기반 AI 등 가능성이 풍부한 분야 기술을 확보하고, 포럼을 통해 AI 기술 방향성을 제시한다.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8'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 사장 겸 삼성리서치 소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10억대 정도 삼성 제품을 인텔리전스화 하겠다는 삼성 비전을 밝혔다”며 “앞으로 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들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단순히 기기간 연결이나 사용성을 개선하거나 원격 제어하거나 단순 컨트롤을 하는 것을 넘어 제품이 어떻게 현명해지고 어떤 서비스를 소비자가 원하는지 스스로 알아내서 놀라운 경험을 일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AI 선행기술 연구를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 인공지능 총괄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미국 뉴욕에 6번째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AI 포럼을 통해 삼성전자가 가진 AI 기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다. 13일 열린 AI 포럼에서는 신시아 브리질 MIT 교수, 세바스찬 승 삼성전자 부사장(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나서 AI 원천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두 석학은 각각 소셜로봇과 신경 회로망 연구와 인공지능 접목을 주제로 강연했다.
신시아 브리질 MIT 교수는 “소셜 로봇은 지보가 런칭되면서 많은 사람이 익숙해지는 용어가 됐다”며 “사람 행동과 지식을 맞춰서 기술을 설계할때도 사회 감정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바스찬 승 삼성전자 부사장은 “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는 제한적인 자원을 위해 경쟁하는 것과 같다"며 "뇌 고유 특성을 (AI) 기술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1회 AI 포럼을 열었다. 올해는 국내에서 AI 포럼을 개최하며 세계 석학과 함께 AI 기술 동향과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삼성 AI 포럼은 양일간 1500명이 들어차 활기를 띄었다. 삼성전자는 심도있는 AI 전략을 구성하기 위해 AI 포럼을 지속 활용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우리가 한계를 극복해야 할 기술은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며 이런 고민을 하는 자리가 AI 포럼”이라며 “AI 포럼은 AI 분야에 미래를 통해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묻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