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정부 해외 송금 규제가 국내·외 거래소 간 역차별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대표는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 개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에서 금융감독원 감사를 이유로 거래소가 해외 송금 하려면 정당한 기업 활동인데도 막는다”며 “해외 진출하고 싶어도 이런 규제 때문에 해외 법인 설립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협회에 가입한 업체는 은행 블랙리스트에 걸려서 차별을 받고, 오히려 몰래 거래를 하는 거래소는 걸리지 않는 모순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거래소 국내 진입은 활발한 반면, 국내 거래소 해외 진출은 발목이 잡혀버린 것이다. 후오비, 오케이이엑스, 바이낸스 등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잇따라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거래소 중 해외 법인을 설립한 곳은 코인원뿐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규제가 인식의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게임에 대한 오해가 오래 간 것처럼 코인 가격 급상승으로 블록체인을 처음에 인식하게 돼서 '코인은 가치가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지난해 말)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암호화폐는 가상증표'라고 발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둘을 갈라 생각할 수 없다는 인식되면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한다”고 제안했다.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에 있어 중앙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가 블록체인 특구가 된다 해도 KYC, 자금세탁방지(AML) 등은 지방 정부 차원에서 논의를 하기는 어렵다”며 “범정부적인 문제를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등 중앙 정부에서 협조를 해줘야하고 방법을 머리 맞대고 풀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나무 차원에서 향후 블록체인 산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대표는“올해부터 3년간 1000억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그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며 “'람다256'이라는 블록체인연구소도 설립했으며, 코드박스와 오지스 등 두나무 틀에서 해결할 수 없는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