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경고에도 올해 상반기 카드사 마케팅 비용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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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마케팅 축소 권고에도 올해 상반기 카드사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최근 추가 카드 수수료율 인하 목소리가 나오면서 카드사가 역마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당국은 외형경쟁을 자제한다면 충분히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했다. 마케팅 축소권고의 배경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8101억원이다. 전년 동기(5370억원) 대비 50.9%(2731억원) 증가했다.

카드이용액이 늘면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1953억원, 할부수수료 수익이 672억원 증가한 덕분이다. 또 카드사들이 카드론 취급을 확대하면서 카드론 수익도 1749억원 늘었다. 이외에도 전년 동기 대비 대손비용이 1785억원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의 일회성 마케팅 축소 권고에도 마케팅 비용은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마케팅비용은 3조245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224억원) 대비 11.1%(3235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2014년 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카드사의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부가서비스와 무관하면서 'XX홈쇼핑에서 결제한 금액의 7% 할인'이나 'XX 결제금액의 1% 캐시백' 등 외형 경쟁을 심화시키는 기타마케팅비용은 2014년 6012억원에서 지난해 1조616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온라인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에서 발생하는 무이자할부 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187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카드대출의 취급 동향, 연체율 추이 등을 상시 점검하고 여전업권의 특성을 반영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를 10월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동궁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장은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 움직임,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 지속, 제로페이 도입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해 카드사의 수익성, 건전성 및 유동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며 “제살깎기식 외형 경쟁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으므로 과도한 마케팅 활동 자제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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