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년 창간기획 Ⅲ] 교육을 혁신하라<1>해외에서는 교육기관-산업체 협력으로 미래형 인재 양성

국내에서 대학과 기업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동안, 해외에서는 산업체와 교육기관이 협력해 새로운 인재 발굴에 나선다.

미국 IBM과 뉴욕시립대가 디지털 시대 인재 양성을 목표로 협력해 개발한 피테크(P-TECH, Pathways in Technology Early College High School)가 대표적인 예다. 피테크는 IT 전문 통합 교육과정으로 고등학교와 전문대를 연계한 모델이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마친 학생 대상으로 전문대 수준 훈련 과정을 추가로 이수하도록 해 융합형 최신기술을 습득하도록 지원한다. 학생은 기업과 학교를 오가면서 실무 위주 교육을 받는다.

학생은 고등학교 졸업장과 준학사(Associate degree)를 동시에 받는다. 학문적 배경과, 현업 경험, 전문대 학위까지 갖출 수 있는 셈이다. 고등학교 4년과 전문대학 2년을 통합한 6년 과정이지만, 지역과 분야에 따라 줄어들기도 한다.

일본·핀란드 등은 새로운 유형의 고등직업교육기관을 만들어 시대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내년부터 새로운 고등직업교육기관을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4년제 전문직대학, 2~3년제 전문직단기대학을 만든다.

핀란드는 폴리텍 대학(종합기술대학)을 통해 산업계 현장에 맞춤 교육을 한다. 국내 폴리텍 대학 모델이다. 핀란드 폴리텍 대학은 직업과 관련된 특수교육기관을 통합해 현장 실무 중심 교육을 진행한다. 졸업 후 학생은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다.

프랑스는 2013년부터 졸업장, 교수, 학비 없이 IT인재를 양성하는 새로운 유형 교육기관 에꼴42(Ecole42)를 운영 중이다. 프랑스 이동통신 회사 '프리' 창업자 자비에 니엘이 세운 에꼴42는 졸업장과 교수가 없어도 100% 취업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미래 IT 주역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교류 공간, 애플 아이맥이 가득한 실습실, 게임을 위한 공간 등을 갖춰놓고 있다. 학생이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한다. 학생 70% 이상은 회사를 다니거나 파트타임 직업을 가지면서 학업을 병행한다. 우리 정부는 혁신 인재 양성 일환으로 '에콜 42'를 벤치마킹한 비학위 과정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칭)을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의 '나노디그리' 역시 교육기관과 산업계 협력 모델로 주목받는다. 나노디그리는 미국 온라인공개강좌(MOOC) 업체인 유다시티가 기업 요구에 따라 개발하는 6개월 내외 단기 학습 과정이다. 올해 6월 기준 30여개 기업과 협력해 27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을 통해 직업 교육을 할 수 있어 수강생에게 인기가 많다.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술을 재교육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하고, 신입사원 필수교육 코스로 이용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주도해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뜨는 기술을 단기간에 배울 수 있는 매치업(한국형 나노디그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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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나노디그리 운영 흐름도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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