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재개한다. 반도체 성수기에 진입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1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와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 실적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증권가 실적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 65조389억원, 영업이익 17조3189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실적 상승을 점치는 요인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어 온 반도체 호황이다. 3분기 들어 반도체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메모리 출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반도체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만 13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등 일부에서는 14조원 돌파도 예상했다.
상반기에 부진세를 보인 디스플레이 사업도 애플에 공급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 확대 등에 따라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 분기 영업이익도 6000억~7000억원 늘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상반기보다 소폭이지만 실적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까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을 비롯해 내년에 나올 신제품이 실적을 반등시킬 열쇠로 꼽힌다.
삼성전자 전체적으로는 3분기 실적이 상승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 행진도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해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1분기 영업이익 15조642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분기에 14조8690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3분기에는 17조원을 넘어서면서 다시 최고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향후 전망도 밝다. 반도체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도 있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도 17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만 35조원에 이르는 영업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영업 이익 역시 65조원 내외로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에 반도체 성수기 진입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면서 “갤럭시노트9 판매가 무난한 수준이고, 애플 신제품 효과로 OLED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도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반도체 실적 우려감이 있지만 걱정보다는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