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원장 이상훈)이 증착공정만으로 나노미터(㎚) 크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유기렌즈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주성엔지니어링에 이전해 사업화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OLED 디스플레이에 적용 가능한 유기나노렌즈 진공증착공정 제작기술을 개발해 주성엔지니어링에 이전했다고 6일 밝혔다.
유기렌즈는 픽셀의 빛을 추출하는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이다. 기존에는 마이크로미터(㎛) 크기 렌즈가 대세였는데,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고해상화로 렌즈 크기의 줄이는 것도 주요한 연구 목표가 되고 있다. 렌즈의 크기가 픽셀과 비슷하면 빛을 왜곡하는 '픽셀 블러' 현상이 발생해 화질 저하되기 때문이다. 전력 소비도 크게 늘어난다.
문제는 효율적인 공정 마련이다. 기존에는 용액공정을 썼는데, 마스크, 열처리, 패터닝을 비롯한 추가 공정이 필요해 제작 비용이 높고 저온 제작이 불가능했다.
ETRI는 용액공정 대신에 진공 증착공정을 활용했다. 이 공정은 유기물을 끓여 발생한 증기를 OLED 소자로 보내 결정화시키는 방법이다. 증기의 결정질 물질이 높은 표면 장력을 가져 곡면 형태의 렌즈로 결정화되는 원리를 이용했다.
ETRI는 이렇게 만든 렌즈가 성능 역시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성능 확인 결과, 적녹청(RGB) 모든 색상에서 화질 저하가 일어나지 않았고, 광추출효율은 기존 대비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야각 특성도 향상됐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이 보유 기술력을 더해 관련 기술 산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조남성 ETRI 유연소자연구그룹장은 “중국과 일본의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 추격에 대응해 기술 및 가격 차별화를 보일 수 있다”며 “ 광흡수 성능도 우수해 태양전지나 광 검출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