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포럼]미래 먹거리 산업 해상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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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표제로 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발표에 국제 사회는 고무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세계재생에너지총회(IREC) 2019'를 성공리에 유치하며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이제 에너지 전환에 기반을 둔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은 정량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질 이행을 반드시 수반, 국제 사회에 더욱 의미 있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할 필요가 있다.

국내 해상풍력 정책 목표가 해외에도 많이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에서도 유명한 금융사와 개발업체가 한국을 많이 방문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세계 투자 견인력을 수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도 해상풍력 투자와 개발이 한창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풍력터빈 대형화를 꾀하고, 부유 형식 해상풍력 시스템을 개발해 시운전하는 등 실전 경험도 많이 쌓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풍력터빈 대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연안에 고정 형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해외 기술 이전 또는 국외 회사 인수를 통해 기술력을 많이 기른 상태로 중국에 특화된 풍력 기술을 마련하고 있어 언젠가는 염려스러울 정도로 저가의 생산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특기 사항은 대만이 대단위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함으로써 유럽 선진 단지개발사가 대거 참여하고, 거대 투자사들도 기술 이전을 비롯해 대만에 특화된 풍력 사업을 제안하는 등 교육 및 기술 인력 양성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아시아 지역도 해상풍력 산업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는 듯하다.

아시아 동향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해상풍력 활성화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상풍력이 매력 만점 사업 모델로 성장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해상 환경은 서해의 경우 대체로 갯벌로 조성돼 있어 하부구조물 설치가 까다로운 편이고, 동해는 대체로 수심이 깊어 부유 형식 하부구조물로 구성돼야만 한다.

남해는 혼합 형식 설치가 가능할 것이다. 이런 입지 조건은 국내 산업계에 도전 과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좀 더 다양한 하부구조물 산업 육성이 가능하다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앞으로 해상풍력 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국내 육상풍력발전단지 개발 사례처럼 환경부나 산림청에 발목을 잡혀서 이도 저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해상풍력 사업에서도 재현돼서는 안 된다.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 각 부처 간 '핑퐁'처럼 규제나 민원에 얽힌다면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의 실행 가능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정부 정책인 에너지 전환이 침체된 재생에너지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이 사업에 함께 참여해서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 및 이익 분배가 개발 사업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면 해상풍력 산업은 일자리 창출 원동력이 되고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드넓은 바다에 펼쳐지는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우리 젊은 세대에겐 미래의 풍부한 일자리 창출이 되는 곳이자 젊은 엔지니어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분야다.

우리나라에서 지난날 조선 산업이 이뤄낸 아성처럼 해상풍력 산업도 언젠가 우리의 자랑거리가 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손충렬 세계풍력협회(WWEA) 부회장 scy73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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