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부재 6개월, 결심공판 앞둔 롯데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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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와 롯데그룹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항소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롯데그룹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 구속 이후 주요 의사 결정에 차질을 빚으며 롯데의 성장 동력이던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 등이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강승준)는 29일 신 회장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한다. 신 회장은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금 명목으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7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 2000억원대 탈세·배임·횡령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누나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서미경씨 등 총수일가 구성원들도 함께 결심공판을 받는다.

신 회장 재판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항소심에서 롯데에 70억원을 요구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재차 유죄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검찰은 10년 이상의 중형을 구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 회장으로서는 가장 중대한 혐의인 뇌물죄에 대한 판단을 뒤집지 못할 경우 구속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그룹은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2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증인이나 증거가 다수 제출된 만큼 다른 판단이 나올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법정 구속 이후 6개월 간 경영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투자와 고용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은 올해 투자와 하반기 채용 계획 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 최근 10년 동안 한 해 5조∼10조원가량 투자하고 한 해 평균 1만5000명가량을 채용해 왔다. 하지만 올해 현재까지도 투자와 채용 계획은 오리무중이다.

해외 사업과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키워온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구속 이후 사실상 모든 결정을 보류한 상황이다. 올해 롯데는 국내외에서 10여 건, 총 11조원 규모의 M&A를 검토했지만 모두 결정을 못 내려 포기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주사 체제 전환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했으며 지주사 체제를 완전히 갖추기 위해서는 편입 계열사를 확대하고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을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최종 의사결정자인 신 회장의 직접적인 판단이 없어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신회장은 신 회장은 결심공판에 앞서 지난 22일 열린 공판에서 “이런 상황이 된 것에 대해 후회와 아쉬움이 많지만 모두 다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구치소에서 자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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