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공급부족 영향으로 평균 6~1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에너지트렌드에 따르면 3분기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 상승폭은 전분기 대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별로 원통형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에 따라 전분기 대비 평균 7~9%, 폴리머 배터리는 10~15%, 각형 배터리는 6~8%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평균 1~4% 완만한 상승세 보인 반면 3분기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트렌드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더해 원통형 배터리 공급 업체 생산능력 감소를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더프 루 에너지트렌드 선임연구원은 “1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2분기부터 전반적인 IT기기용 배터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일부 배터리 제조사가 사전에 원재료 재고를 확보하며 2분기 가격 상승폭은 예상보다 완만했지만 3분기에는 상승폭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재료 가격 상승 외에도 원통형 배터리 생산업체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시장에서 공급부족이 나타나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동공구와 전기자전거 등에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에 공급 업체는 제한적이어서 실제 시장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코발트 가격은 톤당 9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부터는 가격이 급락하며 5만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6만40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1년 전까지만 해도 톤당 1만달러 이하였던 니켈 가격은 지난 5월 1만500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에너지트렌드는 연간 11만~12만톤 수준인 세계 코발트 수요에서 중국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7000~8000톤에 불과한 만큼 중국의 전기차 수요가 코발트 수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 내 비윤리적 채굴 문제와 배터리 업계 하이니켈(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재) 배터리 생산 움직임이 향후 코발트 가격 동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업계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를 본격 출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제조사뿐만 아니라 중국 배터리 업체도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