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르노삼성 2019년형 SM6, 서울-태백 500㎞ 장거리 시승에도 '편안함'

르노삼성자동차 대표 중형 세단 'SM6 2019년형'을 타고 강원 태백으로 향했다. 복잡한 서울 도심을 지나 국도와 고속도로를 포함한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총 500㎞를 달렸다.

장거리 시승을 통해 체험한 SM6 최대 강점은 편안함이다. 묵직한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안정감이 느껴졌고, 단단한 서스펜션은 차체를 잘 잡아줬다. 마사지 기능을 갖춘 푹신한 시트에 8.7인치 세로형 내비게이션은 장거리 주행에서 만족감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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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SM6를 타고 서울에서 태백까지 장거리 시승에 나섰다.

SM6 2019년형 첫인상은 프리미엄 수입차처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긴다. 단단한 근육질 차체에 안정적인 차체 비율 덕분이다. 전·후면 르노삼성차 엠블럼을 제외하면 쌍둥이 차량인 르노 탈리스만과 거의 유사한 디자인이다. 매끄럽게 흐르는 우수한 도장 품질도 르노삼성차 강점이다.

전면은 시원스럽게 뻗은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에 LED 방식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조화가 멋스럽다. 측면에서는 국산 중형 세단 최초로 장착한 날렵한 디자인의 19인치 휠을 장착했다. 후면은 양쪽 LED 리어램프가 가운데로 모이는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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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SM6 실내 모습.

실내는 대형 세단 부럽지 않을 정도로 호화롭다. 실내를 감싼 플라스틱과 가죽 등은 훌륭한 마감 품질을 보여준다. 푹신하게 몸을 감싸는 고급 나파 가죽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자 피로감을 줄여줬다. 마사지 기능도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장거리 주행에 유용했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8.7인치 세로형 정전식 디스플레이는 마치 태블릿을 자동차로 옮겨온 듯하다. 한눈에 잘 들어오고 작동도 간편하다. 가벼운 터치로 내비게이션, 오디오, 공조장치 등 다양한 차량 설정이 가능하다. 처음엔 조금 어색한 감도 있지만,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방식과 비슷해 곧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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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SM6에 탑재한 8.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실내 공간은 중형 세단 평균 수준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50㎜, 전폭 1870㎜, 전고 1460 ㎜이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10㎜로 앞좌석과 뒷좌석 어느 곳에 앉아도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부족함이 없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SM6 라인업 중 1.6ℓ TCe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모델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최신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해 낮은 배기량으로도 충분한 힘을 보여준다.

터보차저 시스템을 활용한 엔진 최고출력은 190마력이다. 가속력을 좌우하는 최대토크는 26.5kg·m가 엔진 회전수 2500rpm부터 터져 나와 꾸준한 힘을 전달한다. 7단 EDC 변속기는 속도에 따라 민첩하면서도 부드럽게 기어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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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SM6 외관 모습.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니 터보 부스트가 작동음을 내며 시원스러운 가속력을 뽐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7초 후반대였다. 고속 주행 안정감은 전형적인 유럽차 스타일이다. 속도에 따라 운전대가 묵직해지고, 서스펜션도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급가속에도 불안감 없이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줬다.

스포츠와 컴포트, 에코 등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멀티센스 기능도 운전 재미를 높이는 요소다. 고속 주행에서 스포츠를 선택하면 더 민첩한 변속으로 빠른 가속을 유도한다. 다만 다른 모드에선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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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SM6 후면 모습.

복잡한 서울 도심부터 고속도로를 포함해 태백까지 250㎞씩 총 500㎞를 주행하고 계기판으로 확인한 연비는 ℓ당 12km를 기록했다. 시승차 공인 복합 연비 12.3㎞/ℓ(도심 11.0㎞/ℓ 고속도로 14.1㎞/ℓ)와 비슷한 수준인데, 장거리 주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 아쉬운 수치였다.

올해로 출시 3년 차에 접어든 SM6 인기는 여전하다. 중형 세단과 준대형 세단을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를 파고들고 있다. 새로운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찾는 수요가 분명하다는 방증이다. 이날 시승한 SM6 시승차 1.6 TCe 가격은 2788만~3210만원(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이다.

태백(강원)=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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