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닷은 스토리지 속도, 안정성, 낮은 비용을 이룩한 혁신으로 시장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22일 모쉐 야나이 인피니닷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이 원하는 것은 성능이 뛰어나고 비싼 제품이 아니라 높은 성능과 저렴한 가격의 수익성을 고려한 제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중심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이 각광받는다. 이들 기술은 모두 데이터 기반이다. 기업은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면서 늘어나는 비용을 관리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다시 스토리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야나이 CEO는 “데이터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5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기업이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서 “빠르게 증가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가 기업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쉐 야나이는 EMC에서 25년간 근무하며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후 XIV를 창업해 그리드 스토리지 토대를 마련했으며 IBM에 매각했다. 그는 기존 스토리지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 인피니닷을 창립했다. 5년간 기술 개발로 기존 스토리지 근본 개념부터 재해석해 130여개 원천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인피니닷은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갖는 단점과 기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한계를 극복하는 데서 출발했다.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와 머신러닝 개념을 접목한 '인피니박스'를 통해 성능, 안전, 비용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인피니박스는 서버 대 디스크 비율을 조정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기존 하이퍼스케일 제품 등이 서버 1대당 디스크를 4대가량 사용하는 반면 인피니박스는 서버 1대당 사용하는 디스크가 480개에 달한다. 단순히 하드웨어(HW)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SW)가 중심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저장 장치는 올플래시스토리지(AFA)가 아닌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이용해 비용을 크게 줄였다.
야나이 CEO는 “인피니박스는 데이터를 바로 디스크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 저장공간인 D램에서 대부분 처리하며 콜드데이터만 HDD로 이관하게 된다”면서 “해당 처리과정에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제품 성능 자신감은 어느 기업보다 높다. 실제 올플레시 스토리지 제품이 인피니닷 제품보다 빠를 경우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상금은 1만달러(1100만원)가량으로 높지 않지만 상징성은 남다르다.
야나이 CEO는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CIO포럼에 참석해 '데이터 스토리지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하드웨어 기반 솔루션과 비교해 혁신 소프트웨어 중심 데이터 스토리지 아키텍처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