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소재 벤처캐피털(VC) 골든게이트벤처스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1000만달러(약 113억원) 규모 스핀오프(분사) 펀드를 조성한다.
'룬엑스 벤처스(LuneX Ventures)'라고 불리는 이 펀드는 세계 암호화폐 거래·보안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지역 유력 VC가 출범시킨 첫 번째 암호화폐 펀드로 주목받고 있다.
펀드 운영은 골든게이트의 성장 책임자인 켄릭 드릭커닝겐이 맡았다.
11일(현지시간) 켄릭 드릭커닝겐은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지난해 말 대비 절반 이하까지 떨어졌지만, 펀드 출범에는 지금이 적기라고 밝혔다.
그는 “거래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이 분야로 이동하는 인재들의 양은 오히려 놀라운 수준”이라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려고 하는 젊고 열정적인 기업가들이 많다”고 전했다.
드릭커닝겐은 많은 암호화폐 펀드가 있지만 대부분 헤지펀드들이 만들거나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룬엑스는 다양한 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장기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암호화폐공개(ICO)를 비롯해 암호화폐 토큰 보관 등과 관련 인프라 사업 등 여러 투자처를 찾고 있으며, 현재 6개 정도의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릭커닝겐은 골든게이트가 일종의 '퍼스트무버' 역할을 했지만, 기존의 전통 VC들도 암호화폐 분야 투자에 뛰어드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많은 다른 펀드들이 이 기회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일부 펀드는 올해 아니면 내후년 (암호화폐 분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