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험사들이 헬스케어서비스를 연계한 보험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보험사들은 바이탈리티 건강관리 프로그램 및 웨어러블 기기를 연계·활용한 보험을 판매한다. 인슈어테크 산업분야 중국 굴기가 거세게 일 전망이다.
중국 핑안보험은 바이탈리티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보험과 연계했다. 바이탈리티는 개인 건강증진 효과가 국제적으로 검증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말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중국에서만 바이탈리티 회원 216만명이 약 13조의 걸음을 걸어 402만1959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6조6100만원을 받았다.
핑안보험 바이탈리티 프로그램 연계 보험은 핑안건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가입한 뒤 주간목표설정(초기 8500걸음, 4일) 등을 입력하고 걸음 수에 따라 주간목표달성 보상(포인트 등)을 받게 된다.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는 QR코드로 징동닷컴, 스타벅스, 토이저러스 등 제휴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핑안보험은 보험료를 내지 않고 피보험자 걸음 수에 따라 보험금이 오르는 질병보장 무료보험도 판매한다. 한도는 최대 하루 2만보, 총 10만 위안(1643만원)이다. 그간 보험이 위험보장을 위해 확정된 보험료를 납입했다면, 해당 상품은 걷기운동의 가치를 금전적으로 환산해 위험보장 금액을 구매하는 것이다.
중국 중홍보험은 건강보험 상품 가입자 대상으로 악성종양보험플랜을 무료로 제공하고, 걸음 수만큼 보장한도를 높여주는 서비스 'Move 2.0'을 상용화했다. 앞서 중홍보험은 지난 4월 앱 내에서 셀프 건강 측정, 실시간 문진 등을 추가한 해당 버전을 공개했다.
특히 중홍보험은 해당 상품을 가입할 때 애플워치를 할인해주거나 스마트밴드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애플워치 구매자가 목표 운동량 달성시 건강 장려금을 지급한다. 또 악성종합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운동량 기준으로 최대 20위안의 보상을 해준다.
반면 국내 보험사는 중국과 달리 헬스케어서비스 도입이 지지부진하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일부 외국계 보험사가 헬스케어 상품을 최근 출시, 목표치를 설정하고 휴대폰으로 그에 상응하는 운동량을 충족했을 때 혜택을 제공하는 등 일차원적 서비스 일색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법령 해석으로 의료와 비의료 서비스를 구분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지지부진하면서 헬스케어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헬스케어서비스 지원을 약속했지만, 해당 사안을 풀기 위해선 보건복지부가 움직여야 하는 만큼 정부부처간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