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공군과는 별도로 독립된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한다.
이렇게 되면 미군은 현재의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경비대 5군(軍) 체제에서 우주군까지 6군 체제로 바뀌게 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국방부를 찾아 "미군 역사의 위대한 다음 장(章)을 써야 하는 시점"이라며 우주군 창설 방침을 공식화했다. 목표 시점으로는 2020년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주군 추진!"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독립적인 우주군 창설을 국방부에 지시한 바 있다.
우주군 창설은 우주 패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러시아나 중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펜스 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매우 정교하게 위성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우주 시스템에도 전례 없는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현재 공군 산하에 우주사령부를 운영하고 있다. 콜로라도 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우주사령부에는 약 3만명이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독립적 군으로 확대 개편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당장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의회의 문턱을 넘어서는 게 관건이다.
국방부는 이날 '우주군 창설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의회 지도부와 논의에 들어갔다"면서 "내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하는 예산안에 우주군 관련 항목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