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젤' 버리고 '친환경'으로…그랜저 등 디젤 4종 생산 중단

현대자동차가 일부 승용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한다.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판매가 저조한 디젤보다 친환경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중형 세단 쏘나타, 준중형 해치백 i30,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맥스크루즈 등 4개 차종 디젤 모델 생산을 10일부터 중단한다. 4개 차종 디젤 모델은 재고 물량을 소진하면 단종 수순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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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 주행 모습.

디젤 모델 단종에 가장 큰 이유는 판매 저조다. 지난해 그랜저와 쏘나타 전체 판매량 중 디젤 모델 비중은 6%, 2% 수준에 불과했다. i30와 맥스크루즈도 디젤 모델을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아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연료 효율성이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등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그랜저 전체 판매량 가운데 HEV 모델 비중은 23%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출가스 등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면서 “판매량이 적은 일부 차종은 디젤 모델 비중을 줄여나가기로 했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아직 승용 디젤 모델 생산 중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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