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도로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통신기구(IEC)가 함께 참여하는 3D프린팅 표준화 실무반(Working Group)이 만들어진다. 실무반은 3D프린팅·스캐닝(Scanning) 관련 국제표준을 적극 제안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ISO·미국재료시험협회(ASTM) 3D프린팅 표준화에도 활발하게 참여하는만큼 세계 3D프린팅 표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 영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ISO·IEC는 오는 10월 합동기술위원회(JTC)1에 3D프린팅 관련 새 실무반을 만든다. 실무반은 2016년부터 우리나라가 추진해온 것으로 3D프린팅 관련 새 국제표준을 제안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 ISO·IEC JTC 1 산하에 설립된 3D프린팅·스캐닝 연구반(Study Group)을 만든 바 있다. 3D프린팅·스캐닝 연구반은 이병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가 의장을 맡아 이끌었다.
3D프린팅 업계 관계자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JTC1 총회에서 3D프린팅·스캐닝 실무반 설립을 공표할 예정”이라며 “기존 우리나라 주도로 이끌었던 3D프린팅·스캐닝 연구반이 실무반으로 승격될 것”이라고 밝혔다.
ISO·IEC JTC 1에 3D 프린팅 관련 실무반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O·IEC JTC 1은 세계 양대 표준화기구인 ISO와 IEC가 정보기술(IT) 분야 국제 표준화 작업을 합동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공동 기술위원회다. ISO·IEC의 중복되는 활동 분야를 합치고 표준화 속도·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만큼 우리나라가 실무반을 주도하는 점이 의미가 있다.
3D프린팅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ISO 기술위원회(TC) 261과 미국 ASTM에서 3D프린터 관련 국제표준화를 주도했다”며 “3D프린터가 세계에서 신산업으로 크고 있고, IT 융합도 중요하기 때문에 IEC가 3D프린팅 표준화를 하고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3D프린팅·스캐닝 작업반이 구성되면 세계 3D프린터 표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3D프린팅 분야는 현재 떠오르는 신산업이기 때문에 표준화를 위한 기반 구성이 중요하다. ISO TC 261과 미국 단체표준화기구인 ASTM에서 3D프린팅·적층제조 관련 표준화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ISO TC 261에 3D융합산업협회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센트롤, 조선대 등 기관과 전문가가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이 제안한 '3D프린팅에서 방출되는 미세먼지의 방출량 측정방법'과 '의료용 3D프린팅을 위한 의료영상 데이터의 최적화 방법' 등 2종을 국제표준으로 개발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이번에 ISO·IEC JTC 1에도 실무반이 구성되면 3D프린팅 표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 영향력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3D프린팅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특히 의료용 3D프린팅 분야 위주로 세계 3D프린팅 표준화 작업에 활발하게 참여한다”며 “3D프린팅 산업이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고, 다른 산업과 활발한 융합도 진행될 예정인 만큼 표준화 참여를 통한 주도권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